삼광의료재단 서순팔 고문의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이후' 관련 건강칼럼이 [의계신문(메드월드)]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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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이후
[기고] 서순팔 삼광의료재단 고문, 개인·데이터 바라보는 관점 획기적 변화
4차 산업혁명
2015년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에 의해 제기된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발전을 통하여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은 물론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전반에 걸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기의 지능화를 통하여 전 세계인에게 편리함과 효율성 향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인 기술은 'ICBM'이다. 원래 ‘대륙간탄도유도탄’(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을 의미하는 ‘ICBM’은
모든 것들을 인터넷으로 연결시켜 정보를 주고받으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물인터넷‘(IoT), 모든 정보나 소프트웨어들을
인터넷상의 중앙서버에 모아서 원격으로 서비스를 제공ㆍ가능하게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정보분석기술인 '빅데이터‘(big data), 고객에게 서비스를 최종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정보통신 수단이나
기기를 가리키는 '모바일’(mobile)을 통칭한 조어(造語)이다.
‘ICBM‘이 중요한 이유는 4차 산업에서 대부분의 서비스가 이들이 서로 통합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정보를 공유하게
하는 센서 기술인 사물인터넷은 모바일로부터 필요한 정보들을 모아서 클라우드에 전송하고, 이 정보들은 빅데이터에 의해서
서비스들을 가공 처리한다. 가공한 정보들은 서비스에게 알맞게 모바일로 전송하고, 사용자들은 모바일을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의료계 역시 바이오헬스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바이오헬스 산업은 ‘ICBM'과 인공지능(AI),
의학 및 생명과학의 결합을 통해 질병을 이해하고, 예방, 진단 및 치료 방법의 영역을 확대하고 효율성을 높여서 경험
(empirical) 기반이 데이터(data) 기반으로, 범용(general)에서 맞춤형(personal, precise, tailored)으로 진화하고 있다.
임상 환자 진료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는 의료인 개개인의 지식과 경험 기반에서 환자의 증상 및 징후, 유전 상황, 여러 라이프
로그 등의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하고,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해 질병의 사전 예방,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사후 관리서비스까지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한 기존의 질환에 따른 범용 의약품(시술)보다 개인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의약품(시술)으로 치료 효과는 높이고,
사용량이나 시술은 줄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의료기기 면에서도 국내ㆍ외 유수기업들은 인공지능(AI), 3D 프린팅, 로봇 등 기술을 활용하여 산업화에 매진해
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ICBM을 기반으로 4Ps' (predictive, preventive, personalized, participatory)
중심의 신개념 의료기기 기술이 개발되어 기존 의료기기에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질병 병태생리의
분석과 정확한 진단적 보조가 가능한 ‘지능형 의료기기’로 한층 더 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2019년말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 (COVID-19) 사태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무섭게 우리 사회를 변모시키고 있다.
세계적으로 집회는 금지되고, 학교는 문을 닫았으며, 사람들은 집에 갇혔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로 모든
일상이 붕괴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 자체가 두렵다기보다는 코로나19 이후에 벌어질 세상의 급격한 변화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코로나 위기로 오래된 규칙은 철저히 무너지고, 새로운 암흑시대 (new global dark ages)로 접어들어 예전과는
다른 사회적 규범이나 규칙이 만들어 질 것이다.
현대사회는 인구 증가로 감염의 위험이 커졌고, 항공 산업의 발달로 고속ㆍ대량 이동이 가능해져 전염병 확산 위험이
급증했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병원체 폭증, 공장식 밀집 축산으로 병원체 변이 위험, 무분별한 개발로 미지
병원체 접촉의 위험 등이 높아졌다.
우리가 직면하는 전염병에 대한 일반적인 대응 과제는 과거의 경우와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이번 코로나 팬데믹
(pandemic)은 결코 쉽게 여길 수만은 없다. 언제쯤 해결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로 개인의 삶(라이프 스타일)은
물론, 교육ㆍ사회문화적 환경, 기업 경영, 정부 역할 등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ㆍ쇼핑ㆍ결혼,
외출 2부제, 원격 의료 등이 그 예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환경 변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의료시스템 면에서는 전염병 확산으로 일시에 환자가 몰리는 의료붕괴 현실화에 대비하여 공공의료 기능 강화, 철저한
개인위생 및 방역대책 수립이 최우선이다. 온라인ㆍ비대면ㆍ언택트(untact; 비접촉) 경제영역의 확장으로 다양한 원격
진료ㆍ관리 시스템이 지구촌에 더욱더 확대될 것이다. 의료 및 바이오산업의 빠른 성장 역시 예상할 수 있다. 앞으로 계속
반복될 감염병 유행 대처에 실패하면 세계 경제 전반이 상당한 비용을 치르며 저성장에 접어들 수 있어 공공 및 민간에서
진단검사 키트, 백신 제조, 치료제 개발 등 관련 산업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서 탁월한 정부의 리더십에 온 국민이 힘을 합하여 마스크 착용, 과감한 진단검사,
사회적 거리두기, 철저한 치료 및 방역활동 등으로 전염병 확산 및 사회적 혼란을 해결하고, 4.15 총선 등 국가적 현안
과제를 잘 마무리하여 뉴노멀(new normal)을 구현할 수 있는 열린 민주주의 국가로 뚜렷이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개인과 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사생활로 치부되던 개인 동선과
건강 정보가 전염병 대응 과정에서 중요한 공적(public) 자원이 되고 있으며,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개인 정보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지가 국가 및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패를 좌우할만한
인자로는 개개인의 인식과 행동의 변화에 더하여 소통하는 지도자의 리더십, 정부 및 지자체 당국의 대처 및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고, 시민과 학계, 사회와 정부의 상호 협력이 절대적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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